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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가족의 사랑나눔 봉사실천
  • [후원실천수기 | 201206 | 권성원님] 우리 가족의 사랑나눔 봉사실천
초등학교 때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외할머니 댁에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할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시면서 모든 가족이 힘든 상태에 빠졌습니다. 부모님도 매일 눈물을 보이실 정도로 괴로워하셨습니다. 그러는 사이 외할아버지께서 위암판정을 받으셨고 모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이럴 때 설상가상이라는 표현이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조부모님의 고통은 저희 가족에게 그대로 전달되었고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주위 이웃들이 알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고 특히 사회복지 기관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병원비를 지원해주셔서 어려운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이웃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저희 가족이 힘을 냈던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었고 이후 저희 가족은 봉사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때 우리도 도움을 받았으니 나보다 더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의 말씀에 더욱 용기를 내어 우리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누군가에 도움이 필요로 한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중학교 때부터 지역구의 노인 요양원과 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요양원에서는 치매로 인해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작은 기쁨이 되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크게 도움을 드릴 수도 없었지만 작은 일부터 시작하기로 다짐하고 말벗이 되어드리거나 청소도 해드리고 때로는 다른 자원 봉사자들과 주방 청소도 하고 그릇도 정리해 놓으면서 요양원과 복지관에 계시는 분들의 위생과 건강까지 챙겨드릴 수 있어서 저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이 생겨났습니다. 시설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직원들이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봉사에 열심히 참여한다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칭찬은 저를 더욱 신나게 했고 봉사가
이토록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관에서 봉사할 때는 무의탁 노인 분들 무료급식을 도와드렸고 비록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부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시던 어르신들은 기특하다며 먹을 것을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르신들의 살아오신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그 중에서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배우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처럼 봉사를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었고 이는 공부할 때 많은 에너지가 되어 학업에 전념하게 만들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1학기 때는 전교에서 1등도 하게 되었고 학급 및 학생회 임원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부모님과 함께 더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서 지역구 자원봉사대에 가입했습니다.
점자도서관에서 봉사를 할 때는 시각장애인들을 만나게 되었고 누구보다 제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곳에 계신 분들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점자책이 많이 없어서 많은 책을 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모 복지 사이트를 통해 한화그룹이 수백 권의 점자책을 나눠주는 행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며칠을 고심하면서 사연을 올렸고 저희 글이 당첨이 되어 점자도서관의 시각장애인들에게 약 200권의 점자책을 선물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원봉사대 대원으로서 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워드 자원봉사와 사랑의 자전거 타기 운동 등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도서관 관장님으로부터 시각장애인 1급이시면서 기초생활수급자이신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저희 가족은 많은 분들과 함께 이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자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그 전부터 알고 지내던 교회 목사님과 함께 지역아동센터 센터장님 이하 자원 봉사자들과 지역 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직접 기업체, 종교단체, 대학교에 가셔서 도움을 요청할 때 동행하면서 부모님이 멋지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부모님과 저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여 쌀 20kg 20포와 김장김치 20박스를 지원받았습니다. 이렇게 모인 쌀과 김장김치는 시각장애인이 있는 필리핀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한부모가정에 직접 배달해드렸고 남은 물품은 점자도서관에 보냈습니다. 부모님과 지역사회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한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체험하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매일 밤 부모님과 나눔을 실천했던 시간들을 이야기하면서 행복한 미소로 잠들 수 있었습니다. 2011년 12월에는 저희 가족이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던 외할아버지께서 손수 농사를 지으신 배추 200포기를 지원해주셨습니다. 부모님은 소중한 곳에 사용하시겠다면서 제게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좋을 지 상의하자고 하셨습니다. 상의를 시작하자마자 옆 동네에 거주하고 계신 독거노인 및 불우한 분들이 떠올랐고 아버지께 그분들에게 나눠드리자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은 제 제안에 따라 그분들에게 드리자고 하셨고 지역신문에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참 많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속담처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기사화 될 정도라면 하는 생각에 더 많은 봉사를 생각하게 되었고
2012년 설 명절 때는 몇 년 동안 모아온 돼지저금통을 뜯어서 만두와 떡국을 5박스 정도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 홀로 계시는 분들에게 선물해드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던 중 점자도서관 관장님으로부터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미국 어느 공연장에서 한국시각장애인이 결성한 오케스트라가 자비로 어렵게 공연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스폰서가 필요하다는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저희 가족은 스폰서를 찾아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날 저녁 아버지와 무작정 모 은행 사회공헌 팀에 계시는 박대리라는 분을 찾아갔고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스폰서가 되어주실 것을 요청 드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냉대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저는 끊임없이 그 분과 대화를 시도했고 결국 이 사연이 은행 본점에 보고되어 200만원을 후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돈은 시각장애인 재능 나눔 페스티발에 후원되었고 모 방송국과 지역에 좋은 뜻을 가지신 자원봉사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뜻 깊은 행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봉사로 시작해서 순간순간 어렵고도 힘든 과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저의친구들과 지인 우리가족의 조그마한 노력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남을 도움으로서 얻게 되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가족은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봉사를 거의 사명처럼 생각하고 노력해왔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었고 특히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하게 되어서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곧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연합 봉사동아리에서 봉사대를 결성하여 분기에 한번 주말을 이용하여 가두 캠페인과 모금활동, 바자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에 시작한 자원봉사는 아버지와 함께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일에서 시작해 치매노인요양원, 복지관무료급식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 봉사활동 및 시각장애 독거노인 분들 방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중 나에게 있어 지역 점자도서관은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점자도서관은 다른 기관과는 달리 지하10여 평의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열악한 환경 이였으며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 한 대 없는 열악한 곳에서 책을 워드 작업하여 점자책을 만들고 도서를 녹음하면서 테이프와 CD를 만드는 힘든 환경 이였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나라에는 30만 명의 시각장애우가 있다는 사실과, 이 지역구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우가 2,100명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우분들을 위한 점자도서관시설 마저 너무 어렵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한 그런 시설을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와 책도 읽고 컴퓨터 교육을 받으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우 청소년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신청했던 모 대기업
점자도서 신청사연이 그분들에게 점자책을 선물해 줄 수 있었던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며, 또한 생활이 어려우신 시각장애우분들을 돕기 위해 실시했던 연합 봉사동아리 모금운동과 가두 캠페인 또한 학생들 각자에게 우리 주위에 어려운 시각 장애우들이 많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고, 나눔 운동을 통한 봉사정신을 확산 시켰습니다. 이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자신에게 맞게 봉사활동 계획을 세워 추진하게 된 계기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모 은행에서 아버지와 함께 후원받은 200만원으로 시각장애우 재능페스티벌을 모 레스토랑에서 지역구 점자도서관과 함께 공동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이 행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시각 장애우들의 예술적 재능을 언론 매체를 통해 외부인들에게 알림으로써 주위에 많은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동시에 방송에 나간 직후 점자도서관에는 예전보다 더욱 더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찾아와 더욱더 활발하게 녹음 봉사 등이 진행되었으며, 게다가 제가 지원한 점자도서로 더욱더 많은 시각 장애우분들이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매순간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며 활동한 봉사가 이제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있습니다. 한때 스폰서가 없어 무산될 뻔했던 이 행사가 저와 아버지의 노력으로 원만히 진행되었다는
이야기가 지역 언론사와 방송국 등의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각장애우분들이 재능은 있지만 어려운 환경 탓에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한 주위 분들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우리자신을 돌이켜 보는 반성의 시간을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청소년시각장애우등 힘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점자책을 제공하고 자신의 능력과 예술적 재능을 키우고 싶은 장애우분들에게는 재능콘서트 장을 마련해줌으로서 그들이 앞으로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재능콘서트와 가두캠페인을 통한 거리모금 운동으로 모은 기금으로 바자회를 개최하여 그분들에게 또한 재활의 장을 마련해줬다고 생각하니 너무 가슴 뿌듯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소외된 사람들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힘껏 봉사하는 권성원이가 되고 싶습니다. 봉사는 제 삶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