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쾅’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다급한 직원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전해온다.
“국장님.. 보건소에서 갑자기 문을 잠궈요. 어르신들 응급시 어떻게 하면 되나요?”
외근 나온 난 갑작스런 소식에 어리둥절..
“곧 들어가니 제가 확인해보고 안내드릴게요..
괜찮을거예요.. 진정하시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2020.2.19. 16시52분 노인건강관리센터 전체 건물 방화문은 굳게 닫혔다.
1998년 5월 8일에 개원한 실버센터는 노인전문요양시설로 시작하여 장기요양등급이 있는 어르신 98명을 2,3층에서 케어하고 있으며, 동건물 1층에는 주간보호센터 재가노인복지시설로 어르신 36명을 케어하는 어르신들의 제2의 집.
본 기관 바로 옆에는 질병관리와 예방 등 보건, 의료, 돌봄의 컨트롤타워역할을 하는 보건소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과 장례식장, 요양병원, 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가 있는 준종합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목표로 모든 의료, 보건, 복지가 one-stop으로 진행되고 동남아에서 유일한 시스템에 많은 분들이 벤치마킹하는 등 많은 자원 개발 및 관리하는 시스템의 건강관리센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OO병원 확진자 1명 발생으로 시스템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바이러스와 함께 2월19일 12시35분에 사망한 실버센터무연고자 C어르신 시신과 또 다른 시신들이 있는 장례식장은 ‘비상’이다.
OO병원 코로나19 확진자의 시신이 장례식장을 거쳐 갔기에 시신을 옮길 수도 없고 상주들은 장례식을 치룰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마냥 기다려야 하는 기다림은 시작되었다.
오후7시이후 각 기관장과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들과 모여 이 복합건물현황을 취합하고 의견과, 논쟁이 오고가는 동안 이 건물 내 모든 직원들을 퇴근을 하지 못하고 조치사항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잠깐 잠깐 들려오는 소식은 일찍 갈수 있으니 ‘조금만 참자’였다. ‘짹각 짹각 짹각’ 지금 이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더디고 초조한 순간인지.
너무 싫었지만 벗어나고 싶었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진정하는데 온 신경이 쓰였다.
극도록 예민해진 직원들에게 20일 오전 1시 모든 직원들의 키트 검사가 진행되었고 다음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숨을 돌리는 것도 잠깐, 오전4시까지 초긴장상태로 대기되었으며 그 뒤 능동감시 통보를 받고 직원들은 집으로 귀가하였다.
감염지침에 근거하여 어르신들과 직원들의 매일 하루 2회이상 발열체크, 기관전체 수시 방역소독, 매일 환기 등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OO지역 하나밖에 없는 응급실 폐쇄 및 본 건물 식당 폐쇄로 인하여
본 기관 어르신 및 직원들의 식사문제, 어르신들의 응급처치문제가 눈앞에 펼쳐졌다.
‘식사배달업체 선정은 걱정하지마세요~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유관기관 업체 사장님의 도움으로 안도의 한숨은 잠시.계약한 급식업체사장님의 뜻과는 달리 종업원들의 심리적 불안으로 집단사직이 진행되었다는 언론매체의 속보.
하루하루 위기대처를 위해 이해와 배려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넘겼다.
코로나19바이러스보다 언론매체에서 쏟아지는 뉴스로 업무스트레스가 극대화 되는 직원들로 인하여 서로 격려와 힘내 ‘멘트’를 활용하여 마음의 회복력을 촉진하고 정신건강의 증진을 통해 종사자 및 어르신들의 심신 회복제의 역할을 해왔다.
격렬한 싸이렌소리와 어르신들의 응급상황은 계속 발생되어 밤낮없이 보호복을 입은 119구급대원과 함께 타지역으로 후송가는 어르신들~
2020년 2월 어느날,
보호자 동승한 119구급차 안에서119소방대원이 응급상황실 연락하여 여러군데 응급실 섭외요청하면서 도로위 지체되는 시간은 점점 길어져 30~40분은 평균적이며 심정정지 상태의 어르신의 경우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응급실확정을 대기하다가 응급실 도착 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사망후에도 코로나 검체실시하고 확인 후 장례절차가 진행되었다.
2020.2.20.일에 사망한 C어르신의 장례는 3.2일에 드디어 시신을 타장례식장으로 옮겨서 장례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를 진행하였다.
‘띠리링 띠리링’
주무관청B계장님의 전화와 함께 울음썩인 목소리는 나를 흥분시켰다.
‘왜 다들 못났어? 어르신 응급처치가 먼저이지 코로나검사 먼저야~ 다들 받아주지도 않고,
ooo국장님.. 정 안되면 의사협회 회장님께 부탁할 테니 병원 진료 확인해보고 연락줘요?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주무관청에 연락을 취하고 어르신 동태 및 진행상황 또한 안내를 하여 문제에 대한 해결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오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하여 방어적인 태도에서 응급상황은 어떻게 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럴때마다 주무관청 A과장님, B계장님의 작은 손길과 관심이 너무나도 크게 도움이 되었으며 함께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본 기관종사자와 어르신들에게 힘이 되었다.
지역주민들, OO를사랑하는모임(O사모), (주)세븐스타, 군청, 자원봉사센터 등 많은 곳에서 물적자원과 함께 정신적 안정을 위한 따뜻한 멘트는 소중한 불씨가 되어 현재까지 에너지를 받고 있다.
첫 경험으로 인한 공포가 컸던 2020.2.19.
지금까지 위기.응급 상황속에서 확진자 한명 없이 관리할 수 있도록 손에 손잡아주신 기관 어르신들, 종사자들, 보호자님들, 후원자님들 기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에 다시한번 더 감사인사를 드리며,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치유할수 있도록 직원서로간의 따뜻한 힘내‘멘트’를 가져주신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당신들과 함께 할수 있음에 이겨낼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손에 손잡고 앞으로 어떠한 바이러스도 이겨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