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의 바램은 수화로도 일반인과 통화가 가능한 수화통역 휴대폰이 개발되는 것입니다.
얼마전 주말에 작은 아이와 함께 할인점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눠지고 집에 오느라 고생해서 점심으로 맛있는 것을 사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는 앉아있는데 갑자기 허름한 작업복 복장을 한 40대정도의 남자가 식당에 들어서더니 앉아있는 손님들에게 허리를 굽신굽신하며 손으로 뭔가 손짓을 하더니
불쑥 수첩과 휴대폰을 내미는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앉아있는 손님들은 그 허름한 행색을 보면서 슬슬 피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워낙 각박한 세상이다보니 마찬가지로 저도 그 사람을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앞에 앉아있던 작은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그 사람에게 다가가 손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것 같더니 그 외국인이 고개를 끄떡거리자 수첩을 보여달라는 모습을 취했습니다. 그 남자는 작은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더니 무척 고마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입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고개를 가로짖더니 다시 손가락으로 수첩을 가리켰습니다. 작은 아이가 그 수첩을 보더니 이윽고 잠시후 저한테로 가지고 오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바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여 건설업체 직원에게 사정이야기를 해주고는 통화내용을 그 장애인의 수첩에 적어 주었습니다. 수첩에 적힌 내용을 읽어본 그 농아 장애인은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했고 저와 작은 아이도 잠시나마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기쁜마음으로 같이 인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 특별활동 시간에 기본적인 수화(手話)를 배웠었는데 그 농아 아저씨의 손짓을 보고 이내 수화를 하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내내 저는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제 아이가 비록 기본적이지만 어느새 수화를 배워 언제 저렇게 남을 배려해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나하는 감탄과 함께 말입니다.
더군다나 저도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소망을 말하는데 제가 정말 놀랐습니다. 그 생각은 바로 말못하는 농아 장애인들도 전화를 할 수 있도록하는 수화가 가능한 휴대폰이 개발된다면 좋겠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즉, 장애인이 수화로 말하는 모습이 보이면 이를 보는 일반인의 휴대폰에는 자동적으로 수화를 통역하여 자막이나 음성으로 전달하게 하는 정말로 꿈같은 전파세상이 펼쳐지는 모습을 말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작은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격려와 당부를 전하고 싶네요.
불편한 이웃들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부디, 그마음 평생 잊지 않도록 소중히 간직하고 난사람이 되기 보다는 된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네가 상상하는 수화가 가능한 휴대폰을 내아들이 개발하여 정말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아빠의 바램이다. 사랑한다. 내아들!